거시 경제 분석

가짜 뉴스에 속지 말자 (상장사 재고 자산 급증, 영업 이익 감소)

Consultant 2022. 8. 21. 21:45

안녕하세요 컨설턴트입니다.

 

최근 아래와 같은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뉴스가 왜 가짜 뉴스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https://finance.naver.com/item/news_read.naver?article_id=0004089099&office_id=011&code=000660&page=&sm=title_entity_id.basic 

 

창고에 쌓인 재고만 213兆…삼성·하이닉스도 초비상 : 네이버 금융

삼성전자 55%·하이닉스 90% 쑥긴축·인플레 등에 수출품 수요↓투자위축 → 생산축소 위기감 확산가전·철강 등 생산 가동률 낮춰[서울경제] 국내 주요 기업의 상반기 재고 규모가 60% 가까이 증가

finance.naver.com

 

1. 창고에 쌓인 재고가 많다?

이 뉴스를 작성한 서울경제의 심기문 기자는 재무제표 분석이 아예 안 되거나 혹은 무시하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기반으로 왜 잘못된 해석인지 보겠습니다.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카테고리 별로 항목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제품 : 직접 만들어서 파는 물건
상품 : 남이 만든걸 내가 사 와서 파는 물건(EX:OEM or ODM)
반제품 : 완제품의 재료로 쓰기 위하여 기초 원료를 가공한 중간 제품
재공품 : 제조하는 과정에 있는 물품
원재료 및 저장품 : 원재료
미착품 : 아직 도착하지 아니한 물품(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재료)

- 삼성전자 재고자산 현황

제품 및 상품 : 총합 대비 33.9%로 전년 동기 30% 대비 3.9%가 증가했습니다.

반제품 및 재공품 : 총합 대비 29%로 전년 동기 32.3% 대비 3.3%가 감소했습니다.

원재료 및 저장품 : 총합 대비 34.3%로 전년 동기 34.4%로 동등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의 위 뉴스에 언급한 것처럼 55조가 맞습니다. 다만 재고자산의 세부 내역을 봐야 합니다. 제품 및 상품의 증가 폭은 3.9%이며 절대 금액 기준 5.7조가 증가하였으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재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2%가 증가한 6.3조로 원재료 및 재공품의 증가폭이 훨씬 큽니다.

- 하이닉스 재고자산 현황

제품 및 상품 : 총합 대비 21.1%로 전년 동기 15.2% 대비 5.9%가 증가했습니다.

재공품 : 총합 대비 59.3%로 전년 동기 64.1% 대비 4.8%가 감소했습니다.

원재료 및 저장품 : 총합 대비 17.9%로 전년 동기 19.6%로 1.7%가 증가했습니다.

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2.3조이고 재고자산의 세부 내역을 봐야 합니다. 제품 및 상품의 증가 폭은 5.9%이며 절대 금액 기준 1.2조가 증가하였으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재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5.7%가 증가한 1.8조로 원재료 및 재공품의 증가폭이 훨씬 큽니다.

과잉 재고의 우려가 있는데 추가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재공품을 늘리는 회사는 없습니다. 현재 단기 램 가격 하락의 우려가 있으나 뒤에 올 시기를 대비하여 생산을 위한 재고를 쌓고 있습니다. 위의 재무제표는 2019년 반도체 하락 사이클의 바닥을 지나고 있던 시기와 매우 유사합니다.

 

2. 가동률이 줄었다?

- 삼성전자 가동률

DX 부문은 일부 감소(영상기기 9.9%, HHP 5.5%)하였으나 실제 장비 투자의 10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가동률은 여전히 100%입니다. DX 부문은 라인 증설 비용은 저렴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의 70.8%가 반도체에서 나오므로 반도체 가동률이 유지하는 한 큰 폭의 실적 감소는 없습니다. 

2Q22 삼성전자 가동률
1Q22 삼성전자 가동률

- 하이닉스 가동률

1/2분기 100%로 가동률 변화 없습니다.

2Q22 하이닉스 가동률
1Q22 하이닉스 가동률

가동률 차이 없다.

 

3. 그럼 왜 재고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가?

그건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상장사들의 실적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실적 현황
하이닉스 실적 현황

위 표를 보면 삼성전자는 19년 대비 22년 영업이익 95.3% 증가, 하이닉스의 경우 374% 증가를 달성했습니다. 20년 대비해서 봐도 삼성전자는 50.8%, 하이닉스는 156%의 영업이익이 증가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볼륨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재고자산의 총액도 증가를 한 것이며 재고자산만 갑자기 급등한 것이 아닙니다.

 

4. 결론

위 뉴스와 연계하여 아래 뉴스도 많이 보입니다.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2/08/732576/

 

상장사 3분기엔 영업이익 뒷걸음질…삼성·하이닉스 두자릿수 줄듯

코스피·코스닥 252개社 분석 영업이익 7.2% 감소 전망 경기둔화 속도 더 빨라지고 원자재 등 비용압박도 계속 주력산업 반도체 실적 부진 금속·광물업종 이익 반토막 조선 업종도 적자 폭 커질듯

www.mk.co.kr

여기에는 전년도 동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내용일 뿐입니다.

22년은 21년 대비 매출은 증가하였으나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적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위 뉴스들이 언급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및 기타 비용의 상승이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반도체와 조선, 그리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호실적을 받은 회사들과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과 모바일 제품 관련 회사들은 자연스럽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가면서 실적이 둔화 혹은 약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자동차 대표 기업인 현기차는 50~60% 영업이익 증가하였고 2차 전지 업체들은 훨씬 더 높은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진행 중이며 예정되어 있습니다. 환율 상승분을 감안해 보면 코스피 상위권 기업의 대부분이 수출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은 뉴스들에서 호들갑 떠는 만큼 나빠지지 않습니다. 

 , 이는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호도하는 가짜 뉴스일 뿐입니다. 

 

가짜 뉴스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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